자유톡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얼
하니하이
2013.12.18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얼마전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눈에 보기에도 걸인 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말없이 앞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주세요" "응 알았다. 그런데 얘야 이리좀 와 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않아도 주눅이 들어있던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아저씨,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신이거든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먹고 나가야한다"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속에 들어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줍니다 "아빠 ? 이제 됐어, 어서 먹어...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수저를 들고 있던 아빠의 두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주인아저씨는 조금전 자기가 했던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글을 쓴 그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천하게도 귀하게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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